Boys On the Run 8권 (네타 有)

설마 내가 이글루 만들고 처음 쓰는 만화 리뷰가 이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왜냐면 너무나도 주인공이 짜증날 정도로 암울하고 스토리도 현실보다 현실적인 (한마디로 말해서 처참하다는거) 전개라서

조금이라도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면 읽고 나서 괜히 짜증나는 만화이기 때문에...

출처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거 쓴 작가 하나자와 켄고가 어릴적 이지메를 당했던가;

여하간 작가가 워낙 안 좋은 기억의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을 지내서 그런지

이 작가의 만화의 주인공들 거의 대부분이 사회에서 소위 '잉여 인간' '실패작'이라고 불릴만한 군상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감정이입 안하고 볼 자신이 있다면 추천할만한 수작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미 이만큼이나 작가 작품세계가 확고히 정립되어 있다면 설령 해피엔딩이 아니라도 나름 개념작가라는 얘기)

여하간 전반적인 얘기를 하고 들어가자면

이 작품의 부제가 '사춘기를 향한 역주행'이다.

그리고 8권까지 오면서 나오는 이야기는 여자한테 처절하게 깨지는 얘기.

결론적으로 나이나 신체상으로는 완벽하게 성년인 주인공이 연애에는 완전 잼병인데다 어리버리해서

여자 앞에서 하는 짓은 언제나 10대 초반 수준? 옆에 저런 주인공 있으면 한대 때려 주고 싶을 정도.

이 묘한 괴리에 작가는 사춘기로의 역행이라는 나름 멋진 표현을 붙인 것.

아 너무 서설이 길었는데 (네타 방지용이라고 생각해주시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8권의 메인 스토리는


치하루 개xx년



<- 이 두마디로 압축이 가능하다

(작가가 완전히 뒷통수를 때렸다. 진공청소기 여자 더이상 안나올것 같이 얘기하더니만)

8권의 스토리 요약을 하자면

이미 전부터 나온 거였지만

불쌍한 타니시는 마침내 복싱녀의 정체를 알아버리고 만다.

바로 복싱녀가 유부녀이고 이미 남편이 있다는 사실.

그것도 키스까지 하고 나서 부모님한테 소개시켜 준 뒤에 완전히 해피해피 모드일때 깨닫는 주인공.

찌질이 주인공은 역시나 찌질찌질 거리면서 혼자 궁상을 떨다가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는지

복싱녀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나체로 그림 모델해주는 거) 알바때문에 홋카이도로 떠났음을 알게 되고 따라 뒤쫓게 된다.

자 여기까지 읽은 분이라면 뭔가 짐작이 가실터이다.

진공청소기 여자는 타니시하고 헤어지면서 자신의 고향인 홋카이도로 귀향하게 되는데 때마침 복싱녀도 돈 벌러 홋카이도로...

그렇다. 복싱녀가 모델로 가게 된 미술 대학의 학생으로서 마중 나온 게 치하루였던 것이다!!

(설정상 치하루는 대학을 다시 다니는 것으로 나온다) 

이 뭐 병맛나는 전개가 있는가 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원래 이 작가가 이러니까 이해해주자.

하지만 진정한 막장 전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거.

치하루는 복싱녀가 맘에 들었는지 자꾸 친해지려는 제스쳐를 취하게 되고 복싱녀는 처음에는 거리낌을 느꼈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조금씩 맘을 열어간다.

하지만 우에무라 치하루가 누구인가?

아오야마선생의 교육으로 (순화된 표현 -_-) 정신 오염되고 제대로 막장 테크를 타게 된 이 만화 최고의 무개념녀가 아닌가.

사실 8권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는 아직 치하루라는 여자가 순진해서 아오야마 같은 나쁜넘에게 속아넘어갔을 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이 여자 보통이 아니다. 첨부터 소질이 있었던 게다.

크게 8권에서 드러나는 그녀의 행실 3가지.

1. 미대 교수가 여자를 밝히나 보다. 생긴것도 약간 변태스럽게 생긴 늙은 교수? 근데 치하루가 몰래 중얼거리길...

   '하도 졸라대서 대줬더니 건전지 만해서 웃기지도 않았어'


   


    .......

    심의상 삭제를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어차피 청소년 관람가 만화에 나온 대사 그대로 읊은 거니 그닥 문제는 없으리라 믿는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귀향한 뒤에도 몸에 습성이 아주 베어버렸는지 함부로 몸 대주고 다니는 여자가 되어버렸다는거.

2. 복싱녀하고 술 마시면서 대화에서 나오는 말.

   '도덕관념이나 예의 따위는 갖다버려' '귀여운 여자아이의 특권'

    뭐 이정도는 앞에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3. 술 마시고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복싱녀한테 타니시와 아오야마 얘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근데 어찌 된게 나오는 얘기가 모두 찌라시 언론 수준으로 심하게 왜곡이 된 버젼.

    어쩌다 보니 주인공은 그저 아오야마와의 연결을 위한 그저 그런 엑스트라 연결다리가 되어버렸고

    아오야마와 이어지기 전 주인공과 므흣한 감정교류나 교제는 완전히 날아가버리고

    주인공은 아오야마와 "사귄 후" 그녀를 집요하게 쫓아다니게 되는 스토커가 되어버리게 된다.
    
    (자신이 빌려달라고 해서 타니시가 야한 비디오 빌려준것도 어느새 타니시가 자기 멋대로 빌려준게 되버리고...)

    또한 아오야마와 헤어지게 된 계기도 보면서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비틀어 버렸다.

    자기 딴에는 아오야마와 잘 되어가고 있었는데

    소위 '스토커'가 되버린 직장선배 타니시가 "착한" 남자친구 아오야마를 괴롭히고 직장까지 찾아가서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둘 사이가 어색해지고 헤어지게 되었단다...

    아오야마가 자기 차버린 얘기와 애 가졌다가 떼버린 얘기는 뇌 용량이 허용을 안하는건지 원... 


이게 결국 장래 주인공과 복싱녀의 파국을 은연중에 암시하는 듯 하다 (장래라고 해봤자 9권 정도?)
   
이렇게 진공청소기 여자가 아무것도 모르는 복싱녀 데리고 주인공에 대한 온갖 뒷따마를 까고 있을때

주인공은 결국 홋카이도에 도착해서 복싱녀에게 자신이 그녀를 뒤쫓아 왔다고 문자를 보낸다.

복싱녀도 일련의 사건으로 주인공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터라 (적어도 주인공과 치하루와의 초기 관계보다는 훨씬 나은 정도?)

오밤중에 치하루와 같이 주인공 찾으러 다닌다.

결국 감동의 재회와 화해.

하지만 작가는 마지막으로 굵직한 떡밥을 던진다.

나름 해피해피한 복싱녀와 타니시의 재회 장소에

다크한 분위기 조낸 풀풀 날리는 치하루 등장.

패닉 상태에 빠진 주인공.

그리고 문제의 3명은 마침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여기까지가 8권.

아까도 말했다시피

8권은 완전히 변해버린 (주관적인 용어를 쓰자면 타락한) 치하루의 임팩트가 워낙에 커서

솔직히 복싱녀와 주인공의 사랑놀음따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ㅡㅡ;;

책 뒷면에도 나와있지만 작가는 치하루를 단순한 옛 여자로 남겨둘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복싱녀와 주인공을 덮치는 거대한 파도로 묘사했으니

쩝 어쩔 수 없지만 결국 타니시는 복싱녀와도 ㅂ2ㅂ2가 될 가능성이 거의 99퍼센트가 되버린거겠지.

P.S) 치하루 웃는게 어째 점점 아오야마 썩소를 닮아 간다.
        
        역시 끼리끼리 논다는게 맞는 말인것 같어

by velvetrose | 2008/06/09 07:56 | 만화 리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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