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엠브리오 (1권~4권, 미완) 집중 분석

뭐 사실 본인이 뭐라 해봤자 작품이란건 만화건 미술이건 음악이건 다 취향을 타게 마련이다.

그러나 크루노 크루세이드의 작가 모리야마 다이스케의 신작 월드 엠브리오는 무거운 내용과 함께 괜찮은 그림체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참고로 본인은 우연히 책방에서 1권과 2권을 대여해보고서 바로 푹 빠져 버려 현재까지 출간된 4권을 전부 구입하였다 -_-;;
만화책을 잘 구입하지 않는 본인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본인의 작품 선호도를 잘 알수 있을것이다;

1. 대략적인 줄거리
<"모든 것의 시작은 고치였다." 아마도 이야기의 결착 또한 고치에 있을 것이다>

주인공인 아마미 리쿠는 2년 전 일어난 정체불명의 화재사건으로 자신이 좋아했던 연상의 누나, 아마네를 잃었다. 그리고 작품의 시작시점인 현재까지도 아마네 누나가 죽지 않았을거라고 믿고 '싶어하며' 그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 어느날, 행방불명되었던 아마네 누나로부터 그녀의 사진이 첨부된 메일을 받게 된다. 놀랍게도 사진의 배경은 2년 전 화재 사건이 일어났던 병원의 폐허가 된 모습. 아마네 누나가 아직 살아있음을 암시하는 사진과 메세지의 "날 찾아줘"라는 문장에 이끌려 아마미 리쿠는 다시 찾기 싫었던 폐허가 된 병원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과거 입원했을 때 병실 친구이자 듬직한 형이었던 요헤이와 이상한 소녀, 레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연이라고 치부하기 힘들 정도로 리쿠는 그곳에서 2년 전 사건의 원인이자 잔재라 할 수 있는, 괴물 '관수'들을 만나게 된다.... 도망치던 와중에 코너에 몰린 리쿠는 죽을 것을 각오했지만 눈앞에 있던 관수가 순간 재로 변하는 것과 동시에 뒤에 놓여져 있던, 빛을 발하는 고치를 보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고치에서 깨어난, 아마네 누나와 놀랍게도 닮은 꼬마 아이 네네와 리쿠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시작한다.

2. 현재까지의 감상 포인트

전작인 크루노 크루세이드와 달리 배경이 현대인데다 휴대폰 전파를 통해 감염되어 괴물이 되버린 인간 '관수'라는 독특한 설정은 월드 엠브리오라는 작품이 어떻게 전개될지 여러모로 궁금증을 안겨다 준다.  무려 2년간의 공백을 깨고 작가가 신작을 내놓은 만큼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많고 스토리도 탄탄해서 기대해도 괜찮을거라는 뉘앙스를 마구 풍기고 있는중.

다만 한가지 단점이라면 주인공의 포스가 초반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매우 약하다. 스탯 자체는 뛰어나지만 기술이 서툴러서 서브 히로인 레나한테도 무참히 발리는 비운의 쥔공; 또한 연애 전선이 영 시원치 않다는 점도 여러모로 안타까운 사실 -_-

하지만 주인공은 아직도 첫사랑이었던 아마네 누나를 잊지 않고 있고 그 때문에 네네를 키워먹을 생각에 골몰해 있다보니 작품 분위기가 네네가 아니였다면 참 암울했을듯 싶다. (이 작품에서 로리 메인 히로인 네네가 분위기의 플러스 요인이라면 쥔공은 마이너스 요인에 가깝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메인 히로인 네네의 대활약과 작가의 정감가는 그림체에 힘입어 이미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결말이 나오려면 멀었기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를 논하기엔 시기 상조이지만 4권까지 보여준 배경설정만 보아도 이 작품이 완결된다면 충분한 수작의 범주에 들 것이라 예상하는 바이다.

<로리를 혐오하는 사람이라도 보면 헤어나지 못할 네네 특유의 매력이 작품을 이끌어간다>

3. 스토리 분석

이 부분은 본인의 개인적인 주관이 많이 개입되어 있으므로 너그럽게 받아들이기를...

1) "고치"의 의미는?

고치는 누에가 나방으로 변태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거쳐나가야 하는 인고의 단계를 상징한다. 다시 말해서 "고치"란 '진화', '재생', '부활' 등을 의미하는 상징물이다. 2권에 나오는 타카오의 발언을 생각해 봤을때 네네는 아마네의 숨겨둔 딸아이(...) 같은 게 아닌 아마네라는 존재의 진화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작가가 판타지성을 위해서 고치를 작품에서 그리진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관수, 그리고 그 중점에 위치한 구희라는 관수의 여왕이라는 존재는 인간의 또다른 진화형이라고 일컬을 수도 있을 것이다.

2) 아마네, 네네, 그리고 레나

아마네라는 존재는 작품에서 주인공에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을 상징한다. 이렇게 보면 네네는 '첫사랑, 혹은 과거의 사랑에 대한 미련'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 이에 반해 레나는 (비록 현재 연재분까지는 아직 사랑의 감정교류가 없었지만) '현재 진행형' 혹은 '미래의 사랑'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만화가 작가의 전작인 크루노 크루세이드와는 달리 주인공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전형적인 성장형 시나리오를 답습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결말은 결국 네네와의 이별, 그리고 과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리쿠에게 초점이 맞추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물론 네네와의 이별이 반드시 사전적 의미에서의 결별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까지 네네를 자신의 가족이 아닌 아마네의 분신으로 보고 있는 리쿠가 네네를 네네로, 즉 가족으로서 받아들이게 된다면 그 또한 과거의 극복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또 하나의 결말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보여진다.

(비극적 결말을 작가가 채택한다면 물론 리쿠의 죽음으로 끝날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의 분위기상 주인공의 주변 인물이라면 몰라도 주인공 본인이 죽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보여진다. 특히 이 작품이 한 소년의 성장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하다)

3) 감염원과 요헤이.

감염원은 현재까지 확실치는 않지만 2년전에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아마도 실장이 언급한 인물 '카라사와'와 동일 인물일수도 있고 아니면 2년 전 화재사건 당시 실종되었던 '카자마 원장'일 가능성이 높다. 둘 중 누구이건 간에 일단 정황상 "감염원=관수 20호"인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이 감염원은 리쿠와 같은 조건에 있었다. 4권 끝부분에 언급되는 구희와 숙주의 관계를 볼 때 리쿠가 네네라는 구희의 숙주이듯이 감염원 또한 2년 전, 혹은 그 전부터 존재해왔던 또 다른 구희의 숙주일 것임에 틀림없다. (리쿠가 관수화 된 뒤에도 자아를 유지할 수 있었듯이 관수 20호가 자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이러한 연유에 기인할 것이다.) 하지만 같은 조건에서 둘의 선택은 달랐다. 관수 20호는 결국 자아를 잃고 완전하게 관수로서 각성한 반면 리쿠는 자아를 유지한채 관수가 되다만 인기 사용자가 되었다. 그리고 리쿠가 관수가 되지 않고 인간으로서 남은 것에는 요헤이의 공이 크다.

이런 배경을 생각해볼때 감염원은 관수로 대변되는 인간성의 결여, 혹은 소멸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에 반해 리쿠를 구하고 죽은 요헤이는 선한 인간의 본성, 더 나아가서는 구원을 상징한다. 결과론적으로 보았을 때 감염원은 여전히 살아 있고 요헤이는 리쿠를 구한 뒤 목숨을 잃었다. 인기에 의존해서 가까스로 인간으로서 남아 있는 리쿠지만 결국 작품 종반부에 가서는 인기를 잃은 뒤 완벽한 관수, 그리고 숙주로서 각성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작가가 요헤이의 죽음을 통해 암시한 것은 아닐까?. 또한 숙주의 사전적 의미와 작품 속에서의 숙주-구희 관계를 고려해볼때 적어도 지금까지는 구희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네네 역시 리쿠가 인기를 잃고 관수가 되었을 때 현존하는 성체 구희와 같은 존재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추측을 해본다.
(그러고 보면 운명공동체라는 점에서 네네-리쿠는 크루노 크루세이드의 로제트-크루노와 비슷한 관계)

4) 타카오, 그리고 그는 어째서 인기사용자들을 증오하는 것인가?

타카오는 어째서 인기 사용자들을 증오하고 그들의 목숨을 밥먹듯이 빼앗는 것인가? 또한 민간인도 서슴없이 죽이는 그의 광기는 어디서 기인하는 것인가? 아마도 네네와 아마네의 관계 다음으로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일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막연한 추측을 해볼수 밖에 없다. 타카오가 최초로 양민들을 학살한 시점이 2년전이라는 점을 고려할때 타카오 또한 어떻게든 2년전 카자마 병원에서의 사건과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전부터 존재해 온 구희 (아직 이름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감염원에 의해 '우리 공주님'이라는 말로 지칭된 바 있다)가 타카오의 옛 연인 혹은 혈연관계에 있다는 가설이다. 고치라는 말의 상징적 의미에서 드러나듯 고치상태를 거친 인간은 구희로서 재탄생하게 된다는 것이 현재까지는 가장 유력한 추측. 그렇다면 2년전 카자마 병원에서의 "실험"은 관수라는 존재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인류의 진화라는 거창한 주제를 연구 목표로 설정한 것이 아니였을까? 또한 그 실험과정에서 연루된 존재가 타카오의 소중한 사람이었을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타카오가 네네와 아마네의 관계에 대해서 어렴풋이 짐작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네네가 아마네의 분신이라는 점) 타카오가 또 다른 구희와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또한 인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케이지를 베는 초인적인 능력도 그가 보통 인간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넌지시 내비치는 하나의 증거다. (관수의 시초인 구희, 그것도 첫번째와 연관된 인간이 보통일리는 없지 않은가? ㅡㅡ;;)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위와 같은 추측을 (비록 제멋대로의 추측이긴 하지만) 전제로 할 때 리쿠와 타카오는 매우 닯았으면서도 다르다. 뭔가 아스트랄한 명제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라. 둘다 자신이 소중히 했던 존재를 2년 전의 사건으로 잃게 되었지만 결국에 가서는 리쿠는 아마네, 즉 네네에 의해 숙주로 선택된 반면 타카오의 소중한 존재는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을 숙주로 선택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리쿠가 관수가 되다 만 요상한 존재가 되었듯 타카오 또한 관수는 아니지만 인기 사용자를 가볍게 썰고 다니는 괴물이 되어버렸다.

5) 인기

인기의 첫번째 효용과 두번째 효용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들이 없을 것이다. (물론 읽은 분에 한해서...) 우선 인간이 관수가 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첫번째 기능이고 인간에게 관수에게 대항할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두번째 기능이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 중에 한가지는 도대체 어째서 타카오가 인기사용자들을 무수히 죽여가면서 인기를 모으는가 하는 이유이다. 또한 인기가 폭팔했을 때 내뿜는 힘에 의해 관수들이 재로 변하는 이유 또한 아직 불분명하다.

여기서 필자의 오지랖넓고 대책없는 (-_-;;) 추측과 망상을 가동시켜 보면 몇가지 가능한 설명이 있지만 현재까지 나온 정보만으로는 가설이라는 이름을 가져다 붙이기도 힘들기에 생략한다. 하지만 한가지 어느정도 신빙성 있는 설명이 있다면 그것은 인기가 관수를 소멸시키는 무기로도 작용하지만 이것을 많이 모은다면 구희로 변태 혹은 진화한 인간을 다시 원래대로 돌리거나 안식을 가져다 주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가설이다. 이러한 가설과 타카오-구희 연관설을 접목시키면 타카오는 불쌍한 자신의 옛 연인 혹은 가족에게 안식을 가져다주기 위해, 혹은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리고 감염원을 찾아다니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숙주인 감염원을 거슬러 올라가 구희를 찾아내려는 노력의 일환일지도 모른다.

뭐 여기까지가 그나마 신빙성이 있다는 가설. 좀더 망상을 확대시켜보면 타카오가 인기보유자를 도둑놈이라고 지칭한 것과 하나 달라는 말에 분노한 점으로 미루어 볼때 인기가 과거 타카오의 소중한 사람 그 자체, 혹은 소중한 사람의 인간성의 파편이라고 생각해 볼수도 있다.

  

by velvetrose | 2008/08/16 17:06 | 만화 리뷰 | 트랙백

<쿠레나이>와 <전파적 그녀> (쿠레나이를 중심으로)

오랜만에 올리는 글.
읽는 소설은 상당히 많지만 기억에 남을만한 소설들은 최대한 올리려고 노력을 한번 해보려는중이다
물론 네타는 최대한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고 사실상 전무하다고 보아도 좋다.


여하간 쿠레나이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소장 가치가 있는 소설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메인 줄거리는 쿠레나이 신쿠로라는 한 남학생의 모험기...라고 볼수 있지만
하렘필이 워낙에 강하게 느껴지는 탓에 액션 + 연애(정확히 말하면 하렘이지만...)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남성향의 색채가 강하게 묻어난다고나 할까?
이러한 남성향의 장르 조합은 그 자체로서 강점이 될수도 있고 약점이 될수도 있다.

스토리가 진부하면 그저 그런 졸작이 되어버리는거고
소재가 신선하면 수작이 되는 것이다.

쿠레나이의 경우 소재는 그다지 신선하다고 볼수 없다.
쌈 잘하는 남학생이 현대 일본을 배경으로 활약한다는 스토리는 아무리 좋게 보아도 소재가 참신하다고 평할수는 없는 노릇.
하지만 뛰어난 세계관 설정과 작가의 준수한 필력, 매력적인 케릭터에 뛰어난 일러스트까지 어우러져서 읽는 이를 매혹시킨다.

물론 단점도 있다. 지나치게 염세적인 작가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현대 일본의 배경과 하나같이 궁상을 떠는 주인공들.

결론만 정리하자면...

<장점>

1. 세계관 설정

우라주산케와 같이 몇번이고 우려먹을수 있는 소재를 끌어왔다.
실제로 작가의 또다른 작품인 <전파적 그녀>와 <쿠레나이>는 동일한 세계관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쿠레나이>에서 나온 어둠속에서 암약하는 13개의 가문, 그리고 쥬자와 베니카라는 여성이 <전파적 그녀>에서도 등장한다.

여기서 주된 포커스는 13개의 가문, 우라 주산케.
<전파적 그녀>를 함께 읽은 사람이라면 알수 있겠지만 <전파적 그녀>는 <쿠레나이>이 시점에서 약 10년 가량이 지난 뒤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쿠레나이>의 독자들은 <전파적 그녀>를 읽으면서 과연 <쿠레나이>에 나오는 케릭터들이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즐거운 기대를 품어볼 여지가 있다.
그리고 <쿠레나이>에서 나오는 13개의 가문 중 '엔도' '키리시마' '오치바나'의 일원들이 여케릭터로서 <전파적 그녀>에 등장한다.
이는 앞으로도 <쿠레나이>나 <전파적 그녀>에서 이미 나온 5개의 가문을 포함해서 나머지 8개 가문이 어떻게든 등장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세계관 설정은 독자들에게 즐거운 상상의 여지를 제공함과 동시에 생뚱맞은 케릭터의 등장을 부담없이 시도할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만일 우라 주산케라던가 오모테 고산케와 같은 설정을 미리 하지 않았다면 독자는 스토리에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볼 여지도 있다.

그러나 숫자가 들어간 설정을 뒷배경으로 깔고 들어가면서 독자나 작가 모두 부담없이 새로운 등장인물을 받아들일수 있고
이는 이 작품의 독특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참고로 이와 같은 비슷한 세계관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작품이 <공의경계>, <월희>, <페이트>등등으로 이어지는 시리즈
그리고 <타이의 대모험>이 있다.
숫자가 붙어 있는 사도와 같은 설정, 색깔별로 명칭이 붙여진 마법사, 그리고 마왕 수하의 6개 군단.
이와 같은 설정을 통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다음 스토리에는 다른 사도, 혹은 다른 군단이 등장할 수 있겠구나 하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조잡해보이기도 하고 단순해 보이기도 하는 스토리 작법이지만 의외로 이러한 단순함에 독자들은 열광한다.
라이트 노벨과 같은 가벼운 소설에서도 개연성이라는 요소를 독자들은 끊임없이 찾기 때문.

2. 작가의 필력

자세한 분석은 할수도 없고 해도 소용없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했으니 직접 읽어보는 것이 좋다.
사실 시점으로 보면 작가 카타야마 켄타로의 또다른 작품 <전파적 그녀>가 <쿠레나이>에 비해서 좀 더 나중이지만
<전파적 그녀>가 <쿠레나이>보다 먼저 쓰여진 작품이다.
아직 <전파적 그녀>의 경우에는 1권까지밖에 읽어보진 않았지만
확실히 혹자의 평대로 <전파적 그녀>에서 느껴지던 작가의 필력이 <쿠레나이>에서는 많이 죽은듯 하다.
하지만 원래 필체가 워낙에 뛰어난 작가인지라 쿠레나이를 읽으면서 필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대략 설명을 하자면
본인의 경우 소설책을 숙독하지 않고 속독하는 편이다.
이유인 즉슨 너무 길게 늘어지는 묘사나 스토리 전개가 짜증이 나기 때문.
하지만 <쿠레나이>나 <전파적 그녀>의 경우 오랜만에 숙독을 하면서 읽었음에도 지루하다거나 짜증난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그만큼 작가의 전개능력이 뛰어난 것.

3. 매력적인 케릭터

남자 주인공을 제외하고 -_-;;
여자 주인공들의 경우 그 개성이 잘 드러나는 매력적인 케릭터들이 대다수다.

메인 여주인공인 쿠호인 무라사키의 경우 로리...이지만 직설적인데다가 꾸밈없는 말투 덕분에
어느 라노벨 히로인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대놓고 들이대는 주인공 신쿠로의 피가 이어지지 않은 (호적상으로도 남남인) 누나 호즈키 유노는
자타공인 학교의 최고 퀸카라 할만한 여성.
현모양처형의 성격이라 작가가 노리고 만들었다고 볼수밖에 없다;
게다가 타인에게는 묘하게 어른스럽고 차분한 분위기이면서도 주인공에게만큼은 과하다 싶을정도로(?) 어필하는 적극적인 성격의 케릭터.
뭐 어필의 정도에서는 확실히 무라사키도 뒤지지 않지만 연상이라는 점에서 그 정도에 수준이 다르다...

소꿉친구라는 여주인공 최고의 요소를 타고난 긴코.
하지만 쿨한 성격에 묘하게 츤츤거리는 터라 일반적인 소꿉친구와는 차별된다.
다만 작가가 무라사키나 유노에게 비중을 두고 있는터라 그런쪽의 전개가 다른 여성 케릭터에 비해 적은 편...

존재감이 상당히 떨어지는 호즈키 치즈루나  
주인공의 상대로서의 히로인이라고는 절대 볼수 없는 쥬자와 베니카는 열외로 치자...

소개한 3명의 독특한 매력의 여주인공들과 주인공 신쿠로의 러브 스토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흥미롭다.

4. 빼어난 일러스트

<9S>, <전파적 그녀>, <쿠레나이>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야마모토 야마토씨.
라노벨 일러스트레이터 중에서도 수준급이라고 평가받고 있을 정도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일러스트가 매우 중요한 라노벨의 특성상 일러스트가 작품의 매력을 반감시키거나 증폭시키기도 하는데 야마토씨의 경우 후자에 해당한다.
어지간한 졸작이 아닌 이상 일러스트만으로도 야마토씨가 작업한 라노벨은 소장가치가 있다고 할 정도로.

<단점> 

1. 남성 취향의 하렘 전개
여성 독자분들은 각자 나름의 취향이 있겠지만 남자주인공만을 위주로 전개되는 하렘 구조에 반감을 가질 수 있다.
게다가 등장인물 중에 신쿠로를 제외한 남성 인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2. 진부한 소재
소재 자체는 그리 참신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작품들의 경우 작가의 필력이 떨어지거나 스토리의 몰입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졸작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동안 본게 아까워서라도 마지못해 본달까?
아직까지는 그러한 징후는 없기에 다행.

3. 작가의 염세적인 가치관
<쿠레나이>, <전파적 그녀>에 등장하는 신문 내용은 언제나 기괴하고 끔찍한 살인사건 일색.
거기다가 학교 급우들과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이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걸로 보아 작가의 세상에 대한 시선이 매우 비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토리 전개에서는 그런 점이 뚜렷하게 투영되지 않지만 간간이 나오는 신문기사에서 독자들은 거부감을 가질수도 있다.

4. 궁상 떠는 주인공 신쿠로
<전파적 그녀>의 주인공 쥬자와 쥬우의 경우 어느 정도 그의 성장 배경을 고려할때 그의 행동에 수긍이 갔다.
하지만 <쿠레나이>의 주인공 쿠레나이 신쿠로의 경우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고려해도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우유부단함과 나약함을 드러낼 때가 있다.
물론 할때는 하는 신쿠로지만 못할때의 신쿠로는 보면 왜 저럴까 싶을 정도로 답답하다 싶을 정도니...
작가가 신쿠로의 정신적 상처를 강조하기 위해서 지나치게 비약을 한게 아닐까 싶을정도의 레벨이다.
참고로 본인의 경우 주인공이 혼자 궁상 떨거나 나약하게 구는 것을 싫어해서 이를 단점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여타 독자의 경우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이러한 주인공의 처지에 공감할수도 있으니 주관적인 평가에 돌멩이를 던지지 말아줬으면 한다.

대략 4가지 장점에 4가지 단점.
하지만 사서 봐도 후회 하지 않을 정도의 수작이다.
아직 둘다 3권까지 밖에 나오지 않은게 흠이라면 흠이랄까.
<쿠레나이>는 액션 위주
<전파적 그녀>는 반전 스릴러로서 <쓰르라미 울적에>와 흔히 많이 비교를 하는 편.

by velvetrose | 2008/07/15 13:26 | 트랙백

늑대와 향신료 전반적인 소개 및 간단한 리뷰 (네타 無)


<호로와의 첫만남, 그리고 그들의 가까워짐을 그린 1권. 서장의 묘사가 매우 인상적이다>

5권 리뷰한 김에 전체적인 평을 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본 라이트노벨 중에서는 상당한 수작.

읽다보면 작가가 중세 상업에 대해서 매우 연구를 많이 했다는 걸 알 수 있을만큼

경제 얘기가 많이 나온다. 어중이떠중이가 대충대충 쓴 소설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이해력이 딸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가끔씩은 책을 집중하고 봐야 할때도 ㅡㅡ;;

(환타지 소설도 그렇지만 대개의 라이트노벨 소설의 경우 복잡한 내용은 넘겨 읽기 마련. 그래도 이해에는 문제가 없으니까

하지만 늑향의 경우에는 워낙 그 복잡한 경제 내용이 소설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다보니 넘겨 읽을수가 없다...)

<상인으로서 위기에 빠진 로렌스, 그리고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 더욱 성숙해지는 둘의 관계를 그린 2권>

게다가 로렌스 - 호로 이 두 커플의 대화는 가끔 보면 내가 너무 어린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비 꼬고 복잡하게 전개되는 경우

가 너무 많아서 따라가기 힘들때가 있다.

(상대방의 의중을 읽는데 이게 과연 가능한걸까. 가능하다면 내가 그렇게 바보 천치라서 나한테 어려워보이는걸까 하는 자괴감;;)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니 읽고 나서 생각보다 단순한 정보에 단순한 대화라 실망했다고 글쓴이를 비방하진 말길;

<사랑의 라이벌 등장?! 오해로 인해 뒤틀린 둘의 관계.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가 된다는 교훈의 3권>

여하간 라이트 노벨의 포인트는 순수문학과 같은 문학성이나 작품성보다는 재미에 있는데 (철학서가 아니니까)

늑향은 지나치게 재미에 치중해서 속된 말로 가벼워 보이는 대다수의 라이트 노벨과는 차별화 된다고 감히 말할수 있다.

다른 라이트 노벨은 등장인물들의 과장되다 못해 비현실적인 반응을 통해 억지로 흥미를 이끌어 내려했고

독자들의 눈에 안쓰러워 보일 정도였다. (물론 모든 Lt 소설이 이렇다는건 아니지만 대다수의 상업 소설들이 이런 맥락을 취한다.)

<조금 밋밋하였지만 3권 이후 더욱 성숙해진 둘의 신뢰와 애정을 확인할수 있었던 4권>

하지만 늑향은 좀 과감하다 싶을 정도로 전문적인 경제 지식을 다루면서 내용을 진행해나간다.

게다가 로렌스와 호로의 대화를 읽다보면 알 수 있듯이 둘의 반응은 다른 Lt 소설에 비해 지극히 현실적이고 정상적이다.

이것이 내가 늑대와 향신료를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

소설이 수준의 척도에서 보자면 10점 만점에 9점 정도를 줘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

재미만을 본다면... 로렌스와 호로의 사랑 얘기로 국한되는데 호로의 모에스러움 때문에 대략 7점 정도를 줄 수 있다.

(너무 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전투씬이나 액션에 익숙한 독자층에게는 이 정도 어필밖엔 할수가 없다)

결국 총합으로 본다면 8점짜리 소설. 사서 봐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일러스트도 꽤나 훌륭한데다 나름 내 취향이라 소장성이 있기에 과감하게 질렀다 (ㅠㅠ 돈이 나가는 소리가 들려오는듯하다;)

P.S.) 표지에서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이 소설은 경제소설을 가장한, 호로의 모에스러움을 강조하는 중세배경의 연애소설이다 -_-

불쌍한 훈남 로렌스는 표지에 보이지도 않는다.

by velvetrose | 2008/06/12 07:04 | 소설 리뷰 | 트랙백

늑대와 향신료 5권 (네타는 매우 소량 함유)



5권!

벼르고 벼르던 늑향 5권은

몇몇 분들은 기대에 충분히 미쳤다고 하지만

내 눈에는 전 4권에 비하면 영~ 아니였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견해라

이 책을 실제로 읽고 나서 제 의견에 태클을 걸어도 뭐라 할말은 없다.

다만 보이즈 온 더 런 8권 이후의 울적한 분위기를 업 시켜주지 못해서인지 그리 인상이 좋지 않았달까?

워낙 책을 읽을때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많이 하는 터라 이런 분위기의 책은 아무리 읽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스토리 라인 같은 경우에는 이미 셀 수 없을 정도로 ntr계열 얘기를 들어본 터라 익숙... 물론 일어의 압박으로 겜은 못해봤지만;)

일단 5권의 중요한 포인트는

로렌스가 호로를 울게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자존심이 매우 강한 호로가 남자 때문에 눈물을 보였다는 것은 로렌스가 어느새 호로의 안에서 크나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겠지. 뭐 이런면에서는 해피해피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5권 초반의 긴장감이랄까 이 부분에서 많이 울렁울렁 해버렸다.

어느 남자나 마찬가지겠지만

좋아하는 여자의 과거에는 예민할 수 밖에 없는 법.

'난 상관없다'라는 것은 거짓말일테고 그나마 대범한 사람은 애써 현재의 사랑의 감정을 해치지 않기 위해 속으로 삭일 뿐이다.

여자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과학적 연구결과는 남자의 질투심이 여자의 그것보다 훨씬 강하다니 

틀린 말은 아닐듯 하다.

새로 만난 여상인과 즐겁게(?) 대화를 나눈 로렌스를 벌주기 위해 사악하게도 자신의 과거를 이용해먹는 호로.

대화 중간중간 자신이 몇명의 수컷(?)과 사랑을 해봤을까 하는 식으로 로렌스를 놀려먹는데

과연 현랑답달까 ㅡㅡ 모든 사랑에 빠진 남자의 약점을 아주 시릴 정도로 파고 들어 버린다.

뭐 덕분에 읽은 나를 포함한 수많은 독자들에게도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음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저런다면... 외모가 소설의 설정처럼 빼어난 정도가 아니라면 아마도 왠만한 남자는 떨어져 나갈듯.

뭐든 적당히 해야 하는 법이다

요건 로렌스의 입장에서 (같은 수컷(!)으로서) 변호를 해본 내용.

작가님이 처음부터 호로의 독특한 컨셉을 짜다 보니 이런 얘기가 나온거 뭐라 할수는 없겠지

다만 왠지 모르게 소재가 고갈되었을 때쯤 호로의 옛 남자 내지는 옛 수컷 늑대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불안감이 생겼다...

작가 그럼 저주를 퍼부어주겠어 -_-

아무래도 요새 이런 식의 소재를 너무 많이 본 탓에 예민해짓 탓인걸까; 자꾸만 이런식으로 생각하게 되면 안되는데 ㅠ

그리고 한가지 더 불만이 있다고 한다면...

호로와 로렌스 사귀는 지가 의심이 들 정도로 스킨쉽이 너무나도 담백하다.

이건 뭐 플라토닉한 사랑을 둘 다 꿈꾸는 걸까 싶을 정도로 이쪽이나 저쪽이나 강하게 어필을 안하니;

물론 1,2,3,4권에 비하면 진일보했다고 보이는 볼에 키스 사건이 있긴 했지만...

볼에 키스는 서양식으로 말하면 그냥 인사치레 정도로 볼 수 있을 정도로 low한 스킨쉽인걸 ㅡㅡ

이러니 로렌스 고자설이 나올수 밖에 에잉;

by velvetrose | 2008/06/12 06:30 | 소설 리뷰 | 트랙백

Boys On the Run 8권 (네타 有)

설마 내가 이글루 만들고 처음 쓰는 만화 리뷰가 이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왜냐면 너무나도 주인공이 짜증날 정도로 암울하고 스토리도 현실보다 현실적인 (한마디로 말해서 처참하다는거) 전개라서

조금이라도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면 읽고 나서 괜히 짜증나는 만화이기 때문에...

출처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거 쓴 작가 하나자와 켄고가 어릴적 이지메를 당했던가;

여하간 작가가 워낙 안 좋은 기억의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을 지내서 그런지

이 작가의 만화의 주인공들 거의 대부분이 사회에서 소위 '잉여 인간' '실패작'이라고 불릴만한 군상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감정이입 안하고 볼 자신이 있다면 추천할만한 수작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미 이만큼이나 작가 작품세계가 확고히 정립되어 있다면 설령 해피엔딩이 아니라도 나름 개념작가라는 얘기)

여하간 전반적인 얘기를 하고 들어가자면

이 작품의 부제가 '사춘기를 향한 역주행'이다.

그리고 8권까지 오면서 나오는 이야기는 여자한테 처절하게 깨지는 얘기.

결론적으로 나이나 신체상으로는 완벽하게 성년인 주인공이 연애에는 완전 잼병인데다 어리버리해서

여자 앞에서 하는 짓은 언제나 10대 초반 수준? 옆에 저런 주인공 있으면 한대 때려 주고 싶을 정도.

이 묘한 괴리에 작가는 사춘기로의 역행이라는 나름 멋진 표현을 붙인 것.

아 너무 서설이 길었는데 (네타 방지용이라고 생각해주시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8권의 메인 스토리는


치하루 개xx년



<- 이 두마디로 압축이 가능하다

(작가가 완전히 뒷통수를 때렸다. 진공청소기 여자 더이상 안나올것 같이 얘기하더니만)

8권의 스토리 요약을 하자면

이미 전부터 나온 거였지만

불쌍한 타니시는 마침내 복싱녀의 정체를 알아버리고 만다.

바로 복싱녀가 유부녀이고 이미 남편이 있다는 사실.

그것도 키스까지 하고 나서 부모님한테 소개시켜 준 뒤에 완전히 해피해피 모드일때 깨닫는 주인공.

찌질이 주인공은 역시나 찌질찌질 거리면서 혼자 궁상을 떨다가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는지

복싱녀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나체로 그림 모델해주는 거) 알바때문에 홋카이도로 떠났음을 알게 되고 따라 뒤쫓게 된다.

자 여기까지 읽은 분이라면 뭔가 짐작이 가실터이다.

진공청소기 여자는 타니시하고 헤어지면서 자신의 고향인 홋카이도로 귀향하게 되는데 때마침 복싱녀도 돈 벌러 홋카이도로...

그렇다. 복싱녀가 모델로 가게 된 미술 대학의 학생으로서 마중 나온 게 치하루였던 것이다!!

(설정상 치하루는 대학을 다시 다니는 것으로 나온다) 

이 뭐 병맛나는 전개가 있는가 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원래 이 작가가 이러니까 이해해주자.

하지만 진정한 막장 전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거.

치하루는 복싱녀가 맘에 들었는지 자꾸 친해지려는 제스쳐를 취하게 되고 복싱녀는 처음에는 거리낌을 느꼈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조금씩 맘을 열어간다.

하지만 우에무라 치하루가 누구인가?

아오야마선생의 교육으로 (순화된 표현 -_-) 정신 오염되고 제대로 막장 테크를 타게 된 이 만화 최고의 무개념녀가 아닌가.

사실 8권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는 아직 치하루라는 여자가 순진해서 아오야마 같은 나쁜넘에게 속아넘어갔을 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이 여자 보통이 아니다. 첨부터 소질이 있었던 게다.

크게 8권에서 드러나는 그녀의 행실 3가지.

1. 미대 교수가 여자를 밝히나 보다. 생긴것도 약간 변태스럽게 생긴 늙은 교수? 근데 치하루가 몰래 중얼거리길...

   '하도 졸라대서 대줬더니 건전지 만해서 웃기지도 않았어'


   


    .......

    심의상 삭제를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어차피 청소년 관람가 만화에 나온 대사 그대로 읊은 거니 그닥 문제는 없으리라 믿는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귀향한 뒤에도 몸에 습성이 아주 베어버렸는지 함부로 몸 대주고 다니는 여자가 되어버렸다는거.

2. 복싱녀하고 술 마시면서 대화에서 나오는 말.

   '도덕관념이나 예의 따위는 갖다버려' '귀여운 여자아이의 특권'

    뭐 이정도는 앞에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3. 술 마시고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복싱녀한테 타니시와 아오야마 얘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근데 어찌 된게 나오는 얘기가 모두 찌라시 언론 수준으로 심하게 왜곡이 된 버젼.

    어쩌다 보니 주인공은 그저 아오야마와의 연결을 위한 그저 그런 엑스트라 연결다리가 되어버렸고

    아오야마와 이어지기 전 주인공과 므흣한 감정교류나 교제는 완전히 날아가버리고

    주인공은 아오야마와 "사귄 후" 그녀를 집요하게 쫓아다니게 되는 스토커가 되어버리게 된다.
    
    (자신이 빌려달라고 해서 타니시가 야한 비디오 빌려준것도 어느새 타니시가 자기 멋대로 빌려준게 되버리고...)

    또한 아오야마와 헤어지게 된 계기도 보면서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비틀어 버렸다.

    자기 딴에는 아오야마와 잘 되어가고 있었는데

    소위 '스토커'가 되버린 직장선배 타니시가 "착한" 남자친구 아오야마를 괴롭히고 직장까지 찾아가서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둘 사이가 어색해지고 헤어지게 되었단다...

    아오야마가 자기 차버린 얘기와 애 가졌다가 떼버린 얘기는 뇌 용량이 허용을 안하는건지 원... 


이게 결국 장래 주인공과 복싱녀의 파국을 은연중에 암시하는 듯 하다 (장래라고 해봤자 9권 정도?)
   
이렇게 진공청소기 여자가 아무것도 모르는 복싱녀 데리고 주인공에 대한 온갖 뒷따마를 까고 있을때

주인공은 결국 홋카이도에 도착해서 복싱녀에게 자신이 그녀를 뒤쫓아 왔다고 문자를 보낸다.

복싱녀도 일련의 사건으로 주인공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터라 (적어도 주인공과 치하루와의 초기 관계보다는 훨씬 나은 정도?)

오밤중에 치하루와 같이 주인공 찾으러 다닌다.

결국 감동의 재회와 화해.

하지만 작가는 마지막으로 굵직한 떡밥을 던진다.

나름 해피해피한 복싱녀와 타니시의 재회 장소에

다크한 분위기 조낸 풀풀 날리는 치하루 등장.

패닉 상태에 빠진 주인공.

그리고 문제의 3명은 마침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여기까지가 8권.

아까도 말했다시피

8권은 완전히 변해버린 (주관적인 용어를 쓰자면 타락한) 치하루의 임팩트가 워낙에 커서

솔직히 복싱녀와 주인공의 사랑놀음따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ㅡㅡ;;

책 뒷면에도 나와있지만 작가는 치하루를 단순한 옛 여자로 남겨둘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복싱녀와 주인공을 덮치는 거대한 파도로 묘사했으니

쩝 어쩔 수 없지만 결국 타니시는 복싱녀와도 ㅂ2ㅂ2가 될 가능성이 거의 99퍼센트가 되버린거겠지.

P.S) 치하루 웃는게 어째 점점 아오야마 썩소를 닮아 간다.
        
        역시 끼리끼리 논다는게 맞는 말인것 같어

by velvetrose | 2008/06/09 07:56 | 만화 리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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